이 날은 원래 야구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엘지와 케이티의 1,2위 맞대결 날이었고,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아 경기를 진행할 줄 알았다.
퇴근 30분 전 야구 경기가 취소되었고,
김포공항에서 9호선을 타고 있던 와이프에게 급하게
가고 싶던 영등포역 근처 맛집인
대한옥으로 오라고 해서 뜬금없이 가게 되었다.
1. 위치
신길역과 영등포역 사이, 영등포시장 기계공구 거리 쪽에 위치해 있다. 저녁에 가면 공업사들 사이에 되게 뜬금없이 대한옥 가게 간판만 불이 들어와 있는 모습이 이 집만의 분위기를 또 만들어 주는 듯하다.
[카카오맵] 대한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51길 6 (영등포동2가)
https://kko.to/gbto787fH8
대한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51길 6
map.kakao.com

2. 웨이팅
와이프가 여섯 시쯤 도착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지만, 원래 웨이팅 길기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라. 실제로 중간에 잠깐 나와보니 4-5팀이 대기 중이었다.
평일 저녁 여섯 시 반 도착하니, 좌식 말고 테이블석 마지막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3. 분위기
30년 밖에 안되었다면서 느낌은 해방 이후부터 했을법한 노후도를 자랑한다. 좋게 말하면 노포 느낌이 물씬 나지만, 반대로 깔끔한 식당을 좋아하신다면 안 오시는 게 났다. (더러운 것은 전혀 아닌데, 내부가 좀 오래되어서 좀 쉽지 않다.)
주방 위쪽 유리창에는 식신과 블루리본에서 받은 맛집 인증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다. 참 믿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다.


4. 주문
꼬리수육(소) 53,000원
소면추가 1,000원
설렁탕 10,000원
가격은 약간 사악하긴 하다. 원래 소꼬리가 비싼 음식인 거겠지? 대자 시킬 지갑 두께는 아니라서 소자로 시켰다.
둘이 먹기엔 소자에 소면사리면 충분하더라.
또 소주 먹다 보니 안주가 모자라서 설렁탕도 나중에 하나 추가했다 ㅎ ㅎ

5. 음식
꼬리수육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다. 사랑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살이 매우 부들부들하다. 갈비 뜯어먹든 잡고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소스는 약간 고기 찍어먹는 참소스 맛이랑 비슷하다. 초간장 느낌의 소스인데, 소스가 뜨끈해서 꼬리수육 사이사이에 잘 묻어나더라.
또 부추가 매우 잘 어울린다. 부들한 고기에 간장소스만 먹게 되면 약간 느끼할 수도 있으나, 거기에 부추 한 움큼 집어먹으면 느끼한 것도 잡히고 식감도 다채로워진다.


대부분 손님들이 소면사리를 추가해 먹는 것 같아 우리도 켰다. 설렁탕에 들어가는 소면사리를 수육에도 그냥 추가해 먹는 것 같다. 소면을 넣으면 소스를 꽤 흡수하기 때문에 처음에 넣기보다는 중간에 먹다가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말 괜찮은 술 한상이었다.
위생에 덜 민감하고 노포식당이 감성에 맞는 분,
군대에서 꼬리곰탕 나오면 환장하셨던 분,
담백한 안주에 소주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드린다.
https://youtube.com/shorts/UfEud71G1iY?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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