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8
야근할 때 생각나는 달달한 맛의 떡볶이집
[위치 : 종각역 6번 출구에서 1분, 서린빌딩 옆 조그만 1층 상가]
비가 한동안 엄청 퍼붓더니,
저녁이 되니 날이 화창하게 개었다.
오랜만에 보는 맑은 하늘이다.
일이 조금 늦게 끝났고,
회사 저녁 식당은 문을 닫는 시간이 되어,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종로분식으로 향했다.
이 집은 외관이 참 특이하다.
서린빌딩과 나무경영아카데미 건물 사이에
뜬금없이 오래된 단층 상가가 하나가 떡하니 있다.
그 이질감에
얼핏 보면 귀여운 느낌이 들다가도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젊은 애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나이 많은 복학생 느낌이랄까.
[웨이팅 : 테이블 회전이 빨라 엥간해서 기다리지는 않는다.]
들어가서 음식을 시켜보시면 알겠지만,
음식이 매우 빨리 나온다.
분식 특성상 오래 먹으려고 죽치고 앉아있는 손님이 없어서,
빠르게 드시고 빠르게 나와 회전율이 정말 좋아 뵌다.
기다려 본 적은 없는데,
밥을 다 먹고 나오니까
한분이 밖에 서계시다가 들어가시긴 하더라 ㅎㅎ
[내부 : 오래된 집이라는 것을 티 내는 것 같다]
내부는 그냥 오래된 떡볶이 집이다.
벽이 나무판자로 되어 있어,
약간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안쪽 자리는 12~14자리 정도 될 것 같고,
혼밥 자리도 몇 군데 있다.
사진 찍을 때는 몇 분 안 계셨는데,
음식 먹다 보니 자리가 꽉 차서
자연스레 합석을 하게 되는 테이블도 있었다.
나이 많으신 몇몇 분 제외하고는
야근하기 위해 배를 채우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가격 : 김밥천국]
가격은 딱 봐도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요새 김밥천국 가격과 거의 똑같아 보이고,
그중 제일 잘 팔리는 튀김범벅만 약간 가격대가 있다.
주문은 야채김밥, 튀김범벅 小자로 했다.
혼밥 12,500원?
나쁘지 않다.
[맛과 양 : 튀김범벅 小자는 제발 둘이 드세요]
튀김범벅은 정말 패스트푸드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주문하자마자 나왔다.
부어져 있는 소스가 흡사 떡볶이 소스로 보이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떡볶이 소스 맛은 아니다.
달달한 맛이 매우 강하고,
양념치킨이나 떡꼬치 소스 맛에 가깝다.
튀김범벅 구성은
고구마튀김, 김말이, 오징어튀김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찾지 못한 맛의 튀김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달달한 소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리나
매운맛을 상상하신다면, 실망할 수 있다는 거~
야채김밥 맛은 그냥 무난한 김밥이다.
오이가 좀 크게 들어가 오이향이 강하게 났다 ㅠ
돼지런한 성인남자 한명한테도
튀김범벅 소자와 김밥 한 줄은 꽤 버거운 양이다.
둘셋이서 오셔서 나눠먹으면,
물리지도 않고 맛있게 가성비 좋은 저녁이 될 것 같다 ㅎ
[총평]
야근 전에 든든하게 먹고 일하기에 손색없는 집 ㅎ
튀김범벅은 별미니까 너무 큰 거 시키지는 마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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