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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추천/광화문|종로|을지로

[서촌맛집] 한우오마카세 "우직"_광화문 직딩의 점메추

by ▥〓▲〓⊙: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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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치 : 경복궁역 1번 출구로부터 5분 거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49-4


경복궁역 1번출구로 나와 음식문화거리를 쭉 지나오다 보면 마지막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시직단과 배화여대 근처로 서촌의 끝자락과 같은 위치다.

가게 내부 기둥에 적혀있는 "우직" 글씨


2. 웨이팅 : 예약은 필수

-자리에 앉기까지

와이프 생일이라 거의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해놨었다. 그래도 주말 점심시간이 거의 지난 두시 타임이라 예약손님은 세 팀뿐이 없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으로 진행했고, 12:00 / 14:00 / 17:00 / 19:00 이렇게 4개 타임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어떤 세트를 먹을지 주문을 하면 숯불을 올려주시고 코스 순서대로 음식을 쭉쭉 가져다주신다. 소고기라 고기를 굽는 시간이 길지 않아 코스 중간중간 시간이 좀 뜰 수 도 있지만, 테이블마다 음식 먹는 속도에 맞춰서 고기를 내주시기 때문에 거의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찍어먹을 소스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3. 인테리어와 분위기 : 고급 일본 음식점

 "한우" 오마카세 집이지만 전반적으로 일식을 서비스하는 곳이다. 먼저 하이볼을 연상시키는 위스키병들이 쫙 깔려있고, 고추냉이와 표고와사비를 내어준다는 점. 시그니처 메뉴 이름이 샤브야끼라는 점, 후식으로 가쓰오 부시 향이 물씬 나는 냉가락국수를 준다는 점이  일본 식당이라는 느낌을 확 준다. 

숯이 향이 참 좋다.

 일식당답게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며, 집기류들도 되게 아기자기하니 사용하기 좋았다. 특히 집게의 경우 일반적인 집게가 아니라 바닥에 내려놓더라도 음식을 집는 끝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 참 UX를 고려한 아이템이구나 싶었다.

 

 

내부 오픈키친


4. 가격과 양 : 든든한 양에 적당한 가격, Good

우직카세 A (350g) 60,000원

우직카세 B (250g) 45,000원

 

 둘이서 든든하게 소고기로 배 채우는 값이 10만 원이라면 그 집은 좀 싸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한우를 주면서도 둘이서 12만 원 수준이다. 비싼 부위만 공략해서 먹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요리로 나오고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집은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날 우직카세 A 세트를 둘이서 14시에 먹고 배가 너무 불러 저녁을 8시까지 먹을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물론 그 뒤에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 먹은 것은 비밀이다.)

메뉴판


5. 맛 : 기념일이면 또 찾고 싶은 곳.

기본 찬은 산초를 넣은 파무침, 유자향이 나는 백김치, 오이피클, 엄청 시큼한 깍두기였다. 소고기를 배에 많이 넣으면 기름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향이나 시큼함이 있는 찬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스는 간장소스와 표고고추냉이가 최고였다. 특히 간장소스에 산초파무침을 조금 절여서 소고기에 올려먹으면 정말 느끼함 없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말돈 소금도 맛있었지만 손은 많이 안 갔다.

 

우직카세 A세트의 음식이 나오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설 - 살치살 - 새우관자/소갈빗살 - 윗등심 - 뼈찜 - 샤브야끼 - 냉우동" 순서였다. 가볍게 순서대로 짚고 넘어가자면,

 

1. 우설은 정말 쫄깃한 식감 그 자체다. 우설을 처음 먹어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먹어봤던 것 보다도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고 씹다보면 뒤에 고소한 향이 올라와 식감에 풍미가 넘쳤다.

우설과 레몬

 

2. 살치살은 비주얼 그대로 기름지면서 입에서 녹아내리는 맛이다. 동영상과 사진에서 보이는 그 맛 그대로다.

숯불에 살살 녹는 살치살 

살치살과 와사비

3. 새우와 관자, 갈빗살은 시오타레라는 방식으로 밑간 작업을 했다고 설명해 주었다.(기름과 소금 등 양념장에 고기를 절여놓는 방식이다.) 새우는 통통하니 씹는 맛이 있었으며, 관자는 구우면서 물이 많이 나와 불판을 엄청 더럽힌 거치곤 맛이 그냥 그랬다. 소갈빗살은 잘 탄다고 하여 가장자리에서 살짝 구운 뒤 핏기가 겉에서 사라지면 바로 입에 쑤셔 넣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메뉴들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새우살, 관자, 소갈비살

4. 특수부위 중 윗등심이라고 하는 메뉴가 나왔다. 가장 질겼고 특색 없는 맛이었다. 약간 장조림 찢어먹는 느낌? 고기를 너무 익혔나 싶어 덜 익혀서 먹어봤지만 역시 식감은 퍼석퍼석했다.

윗등심

5. 뼈찜은 우리 엄마 갈비찜의 상위호환이었다. 짭조름한 갈비양념을 말랑말랑한 꼬리뼈 부위와 함께 폭 졸여낸 맛으로 고기와 양념 맛뿐만 아니라 마늘 후레이크를 뿌려주어, 부드럽고 쫄깃하며 바삭한 식감 또한 엄청났다.

뼈찜

6. 오늘의 최고의 맛. 샤브야끼. 얇은 등심을 불판에 그대로 올려놓고, 아래면이 익고 윗면으로 육즙이 살짝 올라올 때쯤 고기를 둘둘 말아버린다. 육즙은 가둬지고 불향은 확 입은 고기말이를 준비한 밥 위에 올리고, 고소한 향이 매우 강한 노른자를 얹어서 먹었다. 정말 맛있는 불초밥인데, 고기는 엄청 크고 향이나 맛은 훨씬 압도적인 그런 불초밥 맛이다. 앞서 먹었던 뼈찜, 살치살도 매우 강렬했지만 샤브야끼의 맛은 다시 이 집을 와야만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구워지는 등심과 샤브야끼의 완전체 모습

샤브야끼 이후에도 소내장구이와 냉우동이 더 나왔지만,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다. 샤브야끼와 뼈찜은 정말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없는 우직만의 메뉴기 때문에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set B는 샤브야끼가 없어, 가성비는 좋아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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